사람들을 만나면 '당근마켓'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질 않죠. 마치 토스가 처음 생겼을 때 모습을 보는 것 같은데요.
그럼 다시 한번 당근마켓을 역기획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상황에 맞춰 아래 과제에 답변해주세요.
20XX년, 카카오 재직 당시 사내 게시판에서 직원간 중고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걸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김용현 대표. 처음엔 직장인 앱인 '블라인드’처럼 판교 테크노밸리 회사원들만 쓰던 서비스였는데, 판교 주민들로부터 ‘우리도 쓰게 해달라’는 문의가 많아 앞으로 방향성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이다. 일단 직원 이메일 인증을 없애고 휴대폰 GPS를 통한 동네 인증 시스템을 도입한 후 점차 각 지역으로 확장해 나가야 할 것 같은데, 시작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막막하다.
당근마켓의 페르소나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판교에 거주하고 있는 34세, 김마론입니다. 저는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UI/UX 디자이너로 근무하다가 같은 회사에서 개발자로 근무하던 남편을 만났고, 결혼 후 아이가 생겨, 출산휴가가 끝난 직후엔 남편이 먼저 육아휴직을 쓴 다음, 제가 바톤을 이어 받아 육아휴직 중입니다. 현재 저희 아이는 3살이고, 남편은 업무 강도가 높은 편이라, 거의 주말에만 시간을 낼 수 있고 평일에는 거의 혼자서 아이를 양육하고 있습니다. 저를 닮아서 그런지(?) 아이는 쉽게 물건에 싫증내하는 편이고, 쑥쑥 크고 있기 때문에 소비가 굉장히 잦은 편입니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환경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는 사람인지라, 쉽게 물건을 사고 버리는 것에 대한 반감과 죄책감이 드는 요즘입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먼 거리로 중고거래 원정을 나갈 상황은 되지 않고, 검증되지 않은 판매자에게 중고거래 택배 서비스를 받기에는 위험도가 크다고 생각해서 망설여졌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에게서 판교 테크노밸리 근무자들만 사용할 수 있는 중고거래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회사원 전용 플랫폼이다보니 육아용품이나 아이 장난감은 많지 않고 수요도 적어보입니다. 매번 남편에게 이걸 검색해달라, 찾아달라, 거래해달라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김용현 대표님, 이런 제가 마음 놓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은 없을까요?
당근마켓 중고거래 구매 고객의 유저 저니맵
※ 회색 파선은 예상 가능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반영하였으며 이러한 모든 경우에 다시 '원하는 상품 검색' 단계로 회귀한다
※ 흰색 파선은 회색 파선에 대한 과정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예상 진행 과정을 의미한다
당근마켓 중고거래 구매 고객의 고객 가치
유저 저니맵 | 고객 가치 창출(+) | 고객 대가 지불(-) | 고객 가치 잠식(-) |
구매 결심 | |||
상품 검색 | 상품 가격 확인 | 최소 10분에서 최대 며칠간의 소요시간 | |
중고거래 구매 결심 | 저렴한 가격에 상품 구매 가능 | ||
중고거래 어플 비교 | 좋은 중고거래 어플 발견 | ||
중고거래 어플 다운 | 어플이 차지하는 만큼의 용량 | 최소 1분 ~ 최대 10분 정도의 소요시간 | |
회원가입 | 개인 정보 | ||
위치 인증 | GPS 위치 정보 | ||
원하는 상품 검색 | 최소 5초 ~ 최대 30초 정도의 소요시간 | ||
(상품 발견 실패) | 낙담 | ||
키워드 알림 설정 | 어플을 들여다보는 시간 단축 | ||
원하는 상품 발견 | 상품 획득에 대한 기대감 | ||
판매자와 연락 | 대화창 클릭과 멘트 준비 | ||
상품 상세 정보 얻기 | 최소 1분 ~ 최대 하루 정도의 소요시간 | ||
거래 조건 협상 | 저렴한 상품 가격 | 최소 1분 ~ 최대 하루 정도의 소요시간 | |
(거래 불발) | 낙담과 상품을 다시 발견하기까지의 시간 | ||
거래 약속 잡기 | 최소 1분 ~ 최대 하루 이내의 시간 | ||
외출 준비 | 최소 5분 ~ 최대 30분 정도의 소요시간 | ||
거래 장소 도착 | 편도 교통비 | 최소 5분 ~ 최대 1시간 정도의 소요시간 | |
판매자를 기다림 | 최소 0초 ~ 최대 30분 정도의 소요시간 | ||
(판매자 연락 두절) | ......할많하않..... | ||
거래 상품 확인 | 최소 30초 ~ 최대 1분 정도의 소요시간 | ||
거래액 준비 | 최소 5초 ~ 최대 1분 정도의 소요시간 | ||
상품 거래액 지불 | 상품 거래액만큼의 현금 | ||
상품 수령 | 원하는 상품 획득 |
당근마켓 중고거래 구매 고객을 위해 가장 핵심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
- 원하는 상품을 검색할 때, 수많은 상품들 사이에서 원하는 상품을 정확히 찾기에는 쉽지 않다. 그러므로, 상품을 품복별로 세분화하고 카테고리를 나누어 검색이 용이하게 할 필요가 있다.
- 원하는 상품 선택을 검색 후, 원하는 상품이 없을 시에 더 이상 이것을 사용할 이유가 없어진다. 그러므로, 원하는 상품이 없는 경우에는 원하는 상품이 올라올 시에 알림을 받을 수 있는 알림 서비스가 필요하다.
- 원하는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에게 연락을 하려는데, 아뿔싸. 뭐라고 보내야 하지. 너무 고민 된다. 판매자에게 처음으로 말문을 트는 무언가 긍정적이면서 호감을 주는 정해진 고정 멘트나 인사를 나누는 움짤이나 이모티콘 등을 클릭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원하는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와 연락을 하여 이제 거래에 대한 협상을 시작한다. 그런 과정에서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의 메세지를 확인하는 속도가 느려질 경우에, 어느 쪽에서든 속이 터지기 마련이다. 평소에 상대방이 답장을 어느 정도의 속도로 하는 지, 미리 알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렇게만 된다면 이 기약 없는 기다림의 시간이 너무 지난하지 않음을 알 수 있을텐데.
- 판매자와 드디어 연락이 닿았는데, 싸늘하다... 이 사람....기분을 나쁘게 하는 굉장히 무례한 사람이다. 아무리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고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나를 대하면 곤란하지. 상대방의 인성 혹은 거래 태도를 알 수 있는 척도가 있으면 좋겠다.
- 드디어 거래 약속을 잡고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약속 장소에 나왔는데....상대방이 잠수를 탔다. 아니, 메세지는 잘해놓고 이렇게 갑자기? 심지어 내 메세지를 안읽씹하다가, 탈퇴를 했다. 어쩌란 말인가? 내 시간과 에너지와 교통비는 누가 책임져 주는가? 그리고 이 허탈함은? 이 사람에게 다른 사람도 이런 수모를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이렇게 약속을 지키지 않는 괘씸한 인간들을 신고하고 알려주고 싶다.
우선, 조사를 하면서 당근마켓이 '당'신 '근'처에서 따온 이름이라는 것이 가장 흥미로웠다.
직관적으로 안 와닿는 이름이라 궁금하긴 했지만 내 호기심이 검색으로 미처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자존심이 조금 상했다(?).
코드스테이츠 측에서 제시해주신 모범 답안은 일부러 보지 않았다. 다른 동료분들이 그것에 너무 얽매이신다는...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주 살~짝(^^) 살펴보긴 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구매 결심과 상품수령까지의 단계가 좀 더 복잡하고 많다...
그리고 나는 계산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살지만, 이 도표로 작성함으로써 아주 확실히 확인받는 느낌이었다.
왜냐하면 가치 창출보다는, 가치 잠식과 대가 지불에 상당히 집중하고 이에 불쾌감을 느끼며 심리적으로 타격을 많이 받는 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나의 모든 대가와 가치를 내놓더라도 높은 질을 가진 저렴한 상품은 포기할 수 없다. 실제로 거의 모든 가전제품의 출처가 당근이다.)
내가 가장 어렵고 헷갈리는 이번 과제의 포인트는, 이 중고거래 플랫폼의 고객이 '판매 고객'과 '구매 고객' 모두가 해당하는데,
내가 과제 의도를 이해한 바로는 '구매 결심'과 '상품 수령'을 하는 고객은 '구매 고객'이기 때문에 그 입장에 한하여 과제를 수행했다.
여태까지의 과제와 다르게, 모든 동료가 하나의 정해진 프로덕트를 가지고 수행했기 때문에 다른 동료분들의 과제 결과물이 궁금하다!
그럼 나는 오늘도, "당근이세요?🥕"
'코드스테이츠 PM 부트캠프 >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드스테이츠 PMB 9기] W3D2 (0) | 2021.12.07 |
---|---|
[코드스테이츠 PMB 9기] W3D1 (0) | 2021.12.06 |
[코드스테이츠 PMB 9기] W2D3 (0) | 2021.12.01 |
[코드스테이츠 PMB 9기] W2D2 (0) | 2021.11.30 |
[코드스테이츠 PMB 9기] W2D1 (0) | 2021.11.29 |